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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우유와 숙성한 와인
김중년02-02 23:34 | HIT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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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우유" 와 "숙성한 와인"

인생의 행복은 U자 곡선을 그린다고 합니다. 국가별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최저 상태였다가 이후 상승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드는데 이상하게 행복감은 더 나아지는 듯 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맥락을 파악하고 종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도 높아지고, 여유, 평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똑같이 60대가 되었는데 어떤 사람은 '꼰대'가 되고 어떤 사람은 '어르신'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상한 우유'가 되고 어떤 사람은 '숙성한 향기로운 와인'이 됩니다. 차이가 무엇일까요?

예전에 외국생활을 오래한 한 여성 사업가와 대화한적이 있습니다. 재혼을 위해 여러 혼자된 소위 성공한 남성들, 즉, 경영자, 법조인, 교수들을 만나보았는데 대부분 별로였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1) 권위가 몸에 배였고 대개 보수적이다.
2) 일 외는 대화 소재가 없다.
3) 말은 많이 하는데 너무 재미없다.
4) 그 동안 이룬 것, 가진 것을 너무 드러내려 한다.
5) 시켜 버릇 하여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6) 학벌이나 지위 등으로 타인을 서열화 한다.

결국, '상한 우유'와 '숙성한 와인'의 차이는 쌓은 경제력이나 지위나 학벌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열려있고 자유롭고,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성장하며, 과거에 이룬 것에 연연하지 않고, 검소하고 소탈하며 주위 사람들을 파트너로 여기는 사람이 '와인'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죠.  

소년 같은 열정의 시절도, 무모한 모험의 시기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과도하게 반듯하고 진지해짐을 발견합니다. 와인같이 지혜가 있지만, 스스럼없이 가볍고 자유롭고 fun한 사람으로 사는 것. 이건 과연 과도한 '욕심'일까요?

성공하고 분별되고 권위 있고 경건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돈과 명예, 권력에 사로잡힌 제사장들처럼이 아닌, 가난한 죄인들과 섞여 그저 아무데서나 먹고 마시면서도 세상의 빛의 역할을 하시고, 거대한 풍랑 속에서는 오히려 한없이 평온하지만 불의 앞에서는 상을 뒤엎으며 분노하신 예수처럼 살고 싶네요.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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